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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교회다운 모습

dsang 2024. 9. 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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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교회는 지금 교회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가? 교회의 역할이 과연 무엇인가? 신약을 살펴보면 교회가 탄생한 것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 그리고 성령의 임재로 부터 교회는 출발한다. 교회의 사명은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 승천하기 전에 성도들에게 내린 지상 명령인 마태복은 28장 19-20절의 복음전파와 세례 그리고 교육 , 이것이 전부이다. 교회에 준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은 이것이 전부이다. 따라서 지금의 교회도 이 역할을 수행하면 되는 것이다. 

 

교회가 권력을 갖고 교회 목사가 마치 교주처럼 군림하고, 헌금을 강요해서 부를 축적하고, 구제를 한다는 명목하에 비즈니스를 하고, 성도들은 직분을 받기위해 인위적으로 봉사하고, 자신만의 울타리를 높게 쌓고 외부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등 교회가 사회의 지탄을 받는 행위는 교회에 주신 사명이 절대 아니다. 사명을 감당하기위한 수단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 

 

이제 교회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이 시기 씨드교회(미국 캘리포니아 라팔마 소재) 2024 리더 수련회에 다녀오면서 권혁빈 목사님의 교회관 그리고 그의 목회 철학을 정리해 본다. 지난 2019년 부터 씨드교회에 출석하며 리더로 5년간 봉사하고 이제 6년차를 맞아 감사패도 받고 노고를 위로받으며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려고 한다. 5년간 씨드교회에 다니며 새로운 도전에 동참했었는데 이 실험이 과연 성공할 것인가? 의심도 있었지만 최대한 처음의 목회철학과 비전대로 실천해 보았다. 하지만 힘들기도 하고 회의도 오고, 이것이 제대로된 방향인지에 대한 의문점은 늘 있었다. 그만큼 힘들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씨드교회는 기존의 교회가 갖고있는 일반적인 형식을 단순화 시켜 예배와 mc 모임이라는 소그룹 이외의 아무런 프로그램과 활동이 없다. 심지어 그 흔한 성경공부도 하지 않는다. 제자 훈련도 없다. 성가대도 없고 여선교회 남선교회와 같은 조직도 없다.  이게 교회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단순한다. 그도 그럴 것이 목회 철학중 1번이 simple 이다. 조직이 정말 단순하다. 주일 예배와 토요새벽 예배가 대면 예배의 전부이고 매일 새벽에 온라인으로 '기도의 씨앗'이 전송되어 새벽 예배 대신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어떻게 교회에 와서 초신자들이 성경공부도 안하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가? 의구심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처음 교회에 등록하면 씨드 DNA 코스를 통해 교회의 철학과 비전 그리고 교회에 대한 소개를 5주간 듣게된다. 그리고 기초적인 신앙 가이드가 필요한 경우 스텝핑 스톤이라는 기초 신앙 생활에 대한 공부를 5주간 할 수 있다. 이것이 정말 끝이다. 일반적으로 모두 하고 있는 교회 등록 이후의 성경공부, 제자훈련 등 교육 코스가 없다. 그러면 어떻게 성도들이 신앙을 유지 성장하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로 살아갈 수 있는가? 

 

그것은 개인이 각자 행하는 말씀 읽기와 기도 생활이 근간이 되고 매주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말씀을 살아낸 것"을  mc (missional community)에 가서 쉐어하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다. 씨드의 양육의 목표인 영성의 formation은 "성도의 존재성"에 있다. 사역과 사역의 열매에 촛점을 맞추지 않는다.  그렇게 때문에 특별한 사역훈련 및 활동이 없는 것이다. 다만 지역 사회를 돕은 지역사회 봉사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교회 및 소그룹 단위로 하고 cmc라는 그룹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져 복음의 전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이 그룹은 골프, 배드민턴, 사이클 등 운동, bookclub, 지역사회 돕기. 영화, 등산, 아이 돌봄 등 취미 및 유사한 관심 사항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구체적인 활동을 하며 크리스찬과 비크리스찬의 자연스런 만남이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사역이 없는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개인의 삶의 현장에서 소그룹을 통해 이루어져 나가는 것이 씨드 교회의 특징이다.  모든 사역은 organic하게 이루어진다. 이것이 이루어지려면 자발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존재"로 성도가 바로 서지 않으면 실행도 준비도 되지않는 것이다. 교회가 일방적으로 조직을 만들고 사역을 기획해서 성도들을 모집하고 교역자가 리더가 되어 사역을 주도하지 않는다 - 이것이 기존 교회의 일반적인 사역 방법이다. 다시말하면 씨드의 양육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한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고 개인의 영성을 스스로 책임지는데 촛점을 맞춘다. 스스로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교회는 가이드해주는 역할이다. 

 

이러한 성격의 교회라면 한번 다녀 보고 싶은가? 아니면 너무 신앙생활이 편하고 나태해 질 것 같은가? 개인에 따라 다르다.  한없이 편할 수도 있고 본인의 사명을 창조적으로 사역하며 역동적으로 신앙 생활을 할 수도 있다. 결국 mind gap을 되세기며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늘 점검되어야 하고 성령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하다. 사역은 하나님의 영역인 것이다. 나의 역할은 오직 순종에 있다. 예컨데 교회에서 전도 캠페인을 한다고 할때 일정 기간 동안 몇명을 전도하고 몇명이 전도 집회에 참석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각 성도들이 전도라는 행위를 위해 말씀과 기도 생활을 하고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만나고 복음을 전하는 것,  이것이면 충분하다.  그 이후는 하나님의 영역이다.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기도하고 돌봐주지만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안되고는 내 역할이 아니다. 

 

씨드교회의 리더는 그래서 자신의 지식과 경험 등  개인적인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맴버들 지도하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함께 삶을 공유하며 공감하는 것이다. 각자의 맴버들이 스스로 말씀을 보고 기도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중보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숫자적으로 몇명이 출석하는가? 얼마나 잘 모이는가?  얼마나 분위기가 좋은가...? 이런 것들이 외적인 것이 주된 관심이 아니다. 각자 하나님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된다면 그 다음 하나님은 각자를 향한 계획에 따라 일을 하신다. 그것의 규모와 종류는 문제되지않고 오직 하나님의 관심에 우린 동참할 뿐이다. 그중 가장 강력한 능력은 "사랑의 능력"으로, 우리의 성장은 이것에 있다. 사랑의 능력을 키워 한발 한발 사람과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2024년 9월 2일 Labor Day 플러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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